[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나도 잘 하고 싶다.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29)는 그 말을 실천에 옮겼다. 딱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메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출전이 제한됐다. 그래도 뛰긴 했다. 그리고 목동구장에 풀어놓으니 펄펄 날았다. 타율 5할(6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 로메로는 ‘미라클 두산’의 한 조각이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로메로는 ‘보기 어려운 선수’가 됐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빠지기 일쑤였다. 두산은 24일 5차전에 4차전과 같은 타순을 짰다. 로메로는 없었다. 이로써 로메로는 선발 라인업에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 두산의 로메로는 플레이오프 5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기회는 딱 한 번 주어졌는데, 투수 나성범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
로메로는 몸이 근질근질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니퍼트, 스튜어트, 테임즈 등 다른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그에게 자극제였다. 로메로는 “(나보다 다른 선수를 내세우는 게)팀이 승리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라면서도 “(니퍼트, 스튜어트, 테임즈처럼)나 역시 잘 하고 싶다. 언제든지 나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컨디션은 현재 최상이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김 감독은 5차전에서 대타로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로메로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5회 승부수를 띄운 두산은 사구로 출루한 홍성흔을 대신해 대주자 장민석을 기용했다. 또 교체는 없었다. 그리고 장민석은 지명타자로 계속 타석에 섰다.
그러다 9회 26번째 아웃카운트가 되자, 로메로가 호출됐다. NC가 나성범을 투수로 등판시키자, 대타로 로메로를 투입한 것. 딱 한 번의 기회였다. 그리고 로메로는 나성범의 초구(147km 속구)에 반응했다.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의 다이빙 캐치를 피해 좌익수 김종호까지 굴러갔다.
김태형 감독도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공을 로메로는 잘 쳤다. 플레이오프 타율 10할(1타수 1안타). 로메로는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김동한과 교체됐다. 한 타석이었다. 기회는 적었다. 플레이오프처럼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아주 기분 나쁘지는 않을 듯.
여기에 김태형 감독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구상에 로메로를 배제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삼성전에도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출전을 시사했다.
“(나보다 다른 선수를 내세우는 게)팀이 승리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개인보다 팀의 승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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