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저기 JP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 구장. 한 팬의 외침에 한 손에는 펜, 다른 한 손에는 카드첩을 든 팬들이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 내야수 J.P. 크로포드가 등장하자 벌어진 일이다. 크로포드는 늘 있던 일이라는 듯 몰려든 팬들 앞에서 서서 사인을 시작했다.
LA다저스 외야수 칼 크로포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J.P.는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다. 이번 시즌 더블A까지 올라 온 그는 현재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글렌데일 데저트 독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유망주들의 경연장이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대부분이 낮 경기로 열리고, 인지도가 낮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다 보니 대부분 경기는 텅 빈 경기장에서 열린다. 미래의 스타들을 알아 본 일부 팬들이 사인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그 속에는 메이저리그의 미래가 있다. 1992년에 시작된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유망주들의 “졸업 학교”로 불린다. 지금까지 4100여 명의 선수들이 이곳을 거쳤고, 이중 60%에 이르는 2500여 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4년 아메리칸리그 MVP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총 13명의 MVP를 배출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김선우, 추신수 등도 이곳 졸업생이다.
↑ J.P. 크로포드가 몰려든 팬들 앞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글렌데일 데저트 독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선수 문찬종은 “여기는 정규시즌보다 스카웃들이 3~4배는 더 많이 온다. 보는 눈이 많다 보니 확실히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곳에서 뛰는 소감을 전했다.
↑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5개 메이저리그 구단이 연합된 6개의 팀이 리그를 벌인다. 지난 24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승리한 글렌데일 데저트 독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美 스캇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