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빅보이’ 이대호(33)가 일본시리즈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면서 일본 언론도 다양한 시선으로 집중조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대호를 향한 엄청난 찬사의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 그만큼 일본시리즈에서 이대호의 위상이 격상됐다는 방증이다.
일단 26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는 대부분 이대호를 1면에 대서특필 했다.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선수는 이대호가 아닌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 릭 밴덴헐크. 그러나 밴덴헐크에 대한 일본 언론의 반응은 시들했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서민교 기자 |
밴덴헐크는 일본 진출 이후 정규시즌 9연승을 포함해 11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 외국인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데뷔 이후 9연승 이상을 달성한 경우는 밴덴헐크가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관심은 온통 이대호에게 쏠려 있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야쿠르트 선발 투수 오가와 야스히로의 초구 커브를 감각적으로 잡아당겨 만든 대형 홈런이었다.
일본 언론은 이 홈런을 두고 “이대호한테 그 초구는 실례!”라는 표현을 쓴 뒤 오가와의 커브를 두고도 “이대호에게는 밋밋한 볼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날 이대호를 만나기 위해 야후오크돔에 깜짝 방문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사진까지 게재하며 “모국의 레전드에게 바치는 한 방!‘이라고 제목을 뽑기도 했다.
이대호의 야쿠르트전 맹활약에 상대 팀을 비아냥거리는 표현도 실렸다. 닛칸 스포츠는 “이대호가 한국에서도 뚜껑 색이 빨강이 아닌 녹색으로 다른 야쿠르트를 좋아했고 친숙한 음료”라며 “일본시리즈 1, 2차전을 통해 야구에서도 야쿠르트를 사랑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훈훈한 동료애도 재조명했다. 이대호가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3차전에서 친 우월 홈런이 ‘테라스 한정 상품’에 당첨됐던 것. 상품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과연 한국의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의 히어로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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