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크게 넘어졌던 두산 투수 함덕주(20)가 한국시리즈에서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함덕주의 포스트시즌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깊었다. 이번에도 상처가 아물지 못했다. 더 쓰라리기만 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1차전서 8-9로 역전패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와는 달리 1차전을 먼저 내주고 2차전을 맞이한다.
6회까지는 두산의 뜻대로 모든 것이 풀렸다. 타격에 있어서는 많은 실전을 치른 두산의 방망이가 확실히 뜨거웠다. 허경민의 선제 솔로 아치를 시작으로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장단 10안타 6득점으로 두들겼다. 이어 등판한 박근홍도 6회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강판시켰다.
↑ 두산 투수 함덕주가 또 다시 시련을 맛봤다. 포스트시즌의 트라우마는 더욱 깊어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두산의 두 번째 카드는 함덕주였다. 스코어는 8-4, 4점 차. 큰 부담감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는 함덕주의 포스트시즌 트라우마였다. 함덕주는 지난 NC와 플레이오프 시리즈 2차전서 8회 동점타를 맞은 뒤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다. 큰 충격이었다. 이어진 3차전에서도 함덕주는 ⅔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두산의 필승 공식은 함덕주-이현승이었다. 하지만 함덕주가 흔들리자 이현승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 플레이오프 4,5차전 모두 이현승이 선발 투수의 뒤를 곧바로 이어 승리를 지켰다. 이현승은 지난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총 5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7전 4선승제로 길어진 한국시리즈에서 마냥 이현승에게만 기댈 수 없는 상황. 김 감독은 여전히 함덕주에 대한 믿음을 내비친 바 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플레이오프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가장 믿을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상황이 되면 기용한다”고 강조했다.
↑ 두산 투수 함덕주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함덕주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더 깊게 패였다. 함덕주는 후속 최형우를 범타 처리했지만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다. 결국 마무리 이현승까지 조기 등판했으나 결정적인 오재일의 실책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팀 승리와 함께 함덕주의 ‘룸메이트’인 유희관의 승리마저 날아갔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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