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15 KEB하나은행 FA컵이 결승전만을 남겨둔 현재 득점 1위는 인천대 소속 이정빈(20)이다.
2라운드 광운대전과 3라운드 고양HiFC전에서 각각 멀티골을 터뜨리며 조나탄(대구, 3골) 황의조(성남) 김현(제주, 이상 3골) 등을 따돌리고 현재 득점 단독 선두다.
하지만 이정빈은 31일 서울-인천간 FA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득점 기록이 깨지지 않더라도 득점상이 될 수 없다.
↑ 청소년 대표 출신 이정빈(인천고)는 FA컵에서 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32강 이전 기록이라 득점상 자격을 얻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왜냐고?
대한축구협회 FA컵 대회 규정 1장 제24조에 따르면 ‘득점기록 산출은 4라운드(32강전)부터 적용’한다. 이 규정에 의거 조나탄, 이상훈(우석대) 윤영준(상지대) 박동희(김포시민축구단, 이상 3골)도 순위에만 이름 올릴 뿐, 득점상 후보에서 제외했다.
현재 1위지만 최종 1위를 할 수 없는 이정빈은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득점 1위 중이란 걸 몰랐다”고 웃으며 “수상을 못 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저 스스로 좋은 결과를 낸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럼 누가 득점상을 탈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수를 하나둘 탈락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먼저 3골 기록 중인 황의조와 김현. 둘은 첫 번째 기준은 통과했다. 허나 두 번째 기준(4골 이상 득점 선수에 한함)때문에 탈락이다.
각각 2골씩 기록 중인 정조국 박주영 아드리아노(이상 서울), 케빈 김진환(이상 인천)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종 결선 진출자들이다.
↑ 득점상 유력 후보 1. 아드리아노(서울) 2골. 사진=MK스포츠 DB |
↑ 득점상 유력 후보 2. 케빈 오리스(인천) 2골. 사진=MK스포츠 DB |
박주영이 발바닥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정조국이 최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으리라 여겨지며, 김진환은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란 점을 놓고 볼 때, 아드리아노와 케빈이 득점상 대결을 펼치리라 예상한다.
단, 조건이 있다. 멀티골이다. 1골을 넣으면 팀을 우승시킬지언정 3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지 못하고, 무엇보다 FA컵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
결승전이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는 득점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닌 것이 지난해 카이오(당시 전북/현 수원)가 수상하기 전 두 대회(2012, 2013)에선 4골 이상 득점자가 나오지 않아 득점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빈은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다. 결승전에서 케빈이 골을 넣어 득점상을 하고, 인천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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