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한국시리즈 4차전)
오로지 ‘미라클 두산’만이 가능한 역전 드라마. 정규시즌 3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제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1년 페넌트레이스 3위 팀 두산이 2위 현대와 1위 삼성을 차례로 물리치고 KS 우승을 차지했던 이후 14시즌 동안, KS에 곡절은 있어도 이변은 없었다. 늘 KS 직행 팀들이 하위 팀들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고 ‘가을축제’의 마지막 승자가 됐으니까.
KBO 최초의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강력한 ‘챔프팀’ 삼성이 버티는 올해의 한국시리즈에서 이제 2001년의 그 팀, 두산이 14년만의 기적을 만들어내기 직전이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한국프로야구 KS 4차전에서 노경은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뽐내며 삼성에 4-3으로 이겼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먼저 1승을 내줬던 두산은 이후 3연승으로 삼성을 몰아붙이며 창단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 두산 민병헌이 30일 잠실구장 KS 4차전 5회 2사 1,2루에서 삼성 차우찬을 상대로 역전 2루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은 1회 상대 실책(구자욱)으로 얻은 선취점을 오래 지키지 못해 초반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이현호에 이어 2회 2사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이후 8회 1사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노경은은 5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얼리면서 빡빡한 득점 공방으로 흐른 이날 승부에서 가장 중요했던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더욱 무력했던 삼성 타자들과 달리 두산 타자들은 집중력 있게 제몫을 해냈다. 5회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민병헌은 3타수 3안타. 이번 PS 최고의 타자인 허경민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22안타를 기록, 역대 단일시즌 PS 최다 안타를 넘어섰다. 허경민은 5회에도 결승점의 발판이 됐던 안타를 추가해 신기록을 23개로 늘렸다.
삼성은 3-4로 뒤진 9회 1사후, 박해민-박한이-이흥련의 연속안타로 만루를 채워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상수와 구자욱이 연속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끝내 한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KS 4경기째 만에 처음으로 상대 선발 이현호를 피가로보다 먼저 끌어 내린데다 선취점을 내준 후 바로 역전하는 등 초반을 잘 풀어내는 듯 했으나 두산의 두번째 투수 노경은에게 철저하게 눌리면서 무력하게 역전패했다. 삼성의 클린업타선(3~5번)은 이날도 합작 11타수 무안타에 2개의 병살타를 치는 최악의 페이스로 벤치의 한숨을 더했다.
주력 투수들의 엔트리 제외라는 악재 속에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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