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데뷔 첫해에 3승 거둬…'슈퍼루키' 계보에 이름
↑ 김세영/사진=연합뉴스 |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에 3승을 거두며 당당히 '슈퍼루키' 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LPGA 투어에서 신인 선수가 첫해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강자지만 코스 상태가 다르고 이동 거리가 긴 LPGA 투어에서 첫해에 제 실력을 발휘하리라고 기대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세영은 지난 2월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4월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을 수확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도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뼈아픈 실수로 우승 기회를 놓쳤던 김세영은 시즌 막판 블루베이 LPGA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신인이 투어 첫해에 3승이나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카리 웨브(호주)가 첫해에 4승을 올리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1998년에는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8)가 4승을 거두고 신인왕이 됐습니다.
이제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리디아 고(18)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9년에는 신지애(27)가 3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신인이 됐습니다.
올해에는 김세영이 3승을 거두며 '슈퍼루키'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입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3위, 시즌 상금 랭킹에서 4위, 다승 부문에서 3위에 자리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디아 고와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섰습니다.
특히 김세영은 강풍이 부는 험한 코스에서 3승을 거두는 실력을 뽐냈습니다.
첫 승을 올린 대회는 바하마 섬, 두 번째로 우승한 대회는 하와이섬, 이번에는 중국의 하이난 섬이었습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를 끝낸 뒤 인터뷰에서 "이 코스를 보자마자 딱 내 스타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평균 비거리 261야드를 기록하며 LPGA 투어 장타 부문
어이없는 퍼트 실수로 우승 기회를 날려버리는 등 세련되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내후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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