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5시는 박병호(29·넥센) 포스팅 마감 시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시각이다. 바로 퀄리파잉 오퍼 제시 마감시한이다.
마감 결과, 총 13개 구단의 20명의 선수들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이들은 일주일 안에 이 오퍼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 구단에 통보해야 한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팀이 FA 자격을 얻는 선수에게 1년짜리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계약의 금액은 노사협약에 따라 2015시즌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치로 정해진다. 이번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580만 달러다.
↑ 뉴욕 메츠는 포스트시즌 맹활약한 다니엘 머피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해당 선수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그 팀은 원 소속팀에게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줘야 한다. 지난 시즌 하위 10개 팀(이번에는 필라델피아, 신시내티, 애틀란타, 콜로라도, 밀워키, 오클랜드, 마이애미, 샌디에이고, 디트로이트, 화이트삭스)의 경우 2라운드, 나머지 20개 팀은 1라운드를 내준다. 보상 지명권은 라운드 사이에 샌드위치 픽으로 들어간다.
이번으로 네 번째를 맞는 퀄리파잉 오퍼 제도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위 125명의 평균치 금액은 달콤한 유혹이지만, 대부분 자신의 전성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기에 안정성이 보장된 다년 계약을 선호하고 이를 얻기 위해 FA 시장에 뛰어든다.
그럼에도 이 제도가 도입된 취지는 ‘상위 125명의 평균치’라는 기준 가격을 제시하고 동시에 드래프트 보상권이라는 제약을 걸면서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니 이 제도는 FA 선수들의 발을 묶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13년에는 우발도 히메네즈, 어빈 산타나, 넬슨 크루즈, 스티븐 드루 등이 FA 시장 막판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이를 거절했고, 스프링캠프 시작 이전에 계약을 맺었다. 모두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이번 시즌에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요바니 가야르도다. 그의 에이전트인 바비 윗은 7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퍼 수용 여부를 일주일간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요바니 가야르도는 퀄리파잉 오퍼 수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 2015-2016 퀄리파잉 오퍼 명단
콜비 라스무스(외야수, 휴스턴)
마르코 에스트라다(선발 투수, 토론토)
덱스터 파울러(외야수, 컵스)
제이슨 헤이워드(외야수)
존 래키(선발 투수, 이상 세인트루이스)
브렛 앤더슨(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선발 투수)
하위 켄드릭(2루수, 이상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선발 투수, 시애틀)
이안 데스몬드(유격수)
조던 짐머맨(선발 투수, 이상 워싱턴)
다니엘 머피(2루수/3루수, 메츠
첸웨인(선발 투수)
크리스 데이비스(1루수)
맷 위터스(포수, 이상 볼티모어)
이안 케네디(선발 투수)
저스틴 업튼(외야수, 이상 샌디에이고)
요바니 가야르도(선발 투수, 텍사스)
알렉스 고든(외야수, 캔자스시티)
제프 사마자(선발 투수, 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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