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 SNS 관리자가 징계를 받았다. 곧 맞붙을 팀의 심기를 건드렸다.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리퍼스 구단 공식 트위터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 결과(108-112 패)를 전하면서 ‘50점 차로는 안 졌다(#didntloseby50)’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는 골든스테이트의 전 상대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비꼬는 표현이었다. 멤피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골든스테이트 원정에서 69-119로 50점 차 패배를 당했다.
↑ 멤피스는 골든스테이트에게 50점 차 대패를 당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멤피스 선수단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멤피스 가드 코트니 리는 지역 매체인 ‘커머셜 어필’과의 인터뷰에서 “유치하다. 우리가 50점 차로 진 것은 맞지만, 이에 울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클리퍼스는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멤피스 스윙맨 토니 앨런은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패한 것을 자랑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한 점 차든, 두 점 차든, 50점 차든 지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비난했다.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도 LA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격조 없고 천박한 행동이었다”며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SNS 관리자의 실수 하나로 클리퍼스는 오는 10일 분노가 가득 찬 멤피스를 홈에서 상대하게 됐다. 둘의 대결은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리퍼스에서 멤피스로 트레이드된 맷 반스의 LA 방문으로 관심을 모으던 경기였다.
반스는 최근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이 오랜 기간 자신을 트레이드 하려고 했
NBA에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도중 휴스턴 로켓츠 SNS 관리자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가 해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이 관리자는 휴스턴이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시리즈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댈러슬를 상징하는 말 머리와 권총 이모티콘을 함께 사용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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