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전북 현대가 왕좌를 지켰다.
8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이재성의 결승골로 1-0 승리, 22승 6무 8패(승점 72)로 리그 1위를 확정했다. 오후 4시 성남FC전 포함 3경기를 남겨둔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와 승점 10점차로 벌리며 우승을 결정했다.
전북은 2001~2003년 우승한 성남일화(현 성남FC)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K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2005년 부임 후 2009, 2011, 2014년에 이어 올해 우승하며 故 차경복 전 성남, 박종환 전 성남 감독을 뛰어 넘어 리그 최다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결과적으로 올해도 ‘1강’ 전북 현대의 시즌으로 끝났다.
↑ 전북현대 이재성이 8일 제주 원정에서 전반 추가시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은 지난해 11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날짜, 장소, 상대팀 모두 같았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결정하겠다”며 의욕을 밝혔다. 3경기를 남겨두고 포항과 7점차여서 자칫 비기거나 패할 경우 향후 2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동국을 공격 축으로 이근호, 이재성, 한교원 등 주 공격 전력을 모두 가동했다.
전북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홈에서 우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제주가 곧바로 반격했다. 로페즈가 빠른 문전 침투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7분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이 쏜 왼발 슈팅이 골대 우측 외곽으로 흘렀다.
하지만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근호가 오른쪽 공간을 파고 들어 골 에어리어 부근의 한교원에게 완벽하게 내준 공을 한교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봉래가 몸을 날려 걷어냈지만, 제주 수비진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이재성이 득달같이 달려와
전북은 후반 11분 이동국을 빼고 미드필더 서상민을 투입하며 한 골 지키기에 돌입했다. 반대로 제주는 장신 공격수 김현을 투입하며 경기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전북의 수비벽은 제주가 뚫기에는 너무 두터웠다. 전북이 경기를 그대로 1-0으로 마치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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