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마운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경기였다. 이날 등판하지 않은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의 쓰임새는 더 중요해졌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B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졌다. 투타에서 모두 밀린 경기였지만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당한 것이 컸다. 마운드에서 먼저 뺏긴 분위기를 방망이로 살리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일본 선발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즈)의 위용은 대단했다. 그는 최고 시속 161km의 강속구와 147km에 이르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1차전을 내준 한국에게 이대은의 활용도는 높아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마운드의 위력이 초반 승부를 가른 것처럼 이제 이대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날 이대은의 등판은 없었다. 원래 이날 한국의 전략 중 하나는 선발 투수 김광현(SK 와이번스)에 이어 이대은이 등판하는 ‘1+1’. 그러나 이날 한국이 계속 끌려가면서 이대은의 등판은 자연스럽게 불발됐다.
한국이 오는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른다. 이대은의 보직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대은의 등판이 점쳐진다. 2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우규민(LG 트윈스)은 지난 5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손등 부상을 당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또 이날 한국은 ’믿을맨’으로 분류됐던 구원투수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와 정우람(SK 와이번스)이 실점하면서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다. 앞이 됐던 뒤가 됐던 이대은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대은은 최고 시속 155km의 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다는 점이 매
이날 오오타니가 그랬던 것처럼 이대은 역시 강한 투구로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 이대은은 지난 4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예열을 마쳤다. B조 예선에서 최소 3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에게 도미니카공화국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이대은이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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