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병호(29·넥센)의 포스팅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넥센 구단이 2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앞서 진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그리고 팀 상황이 이번 박병호와 흡사하다. 이에 비슷한 진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박병호가 결과까지 강정호와 같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넥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전달 받은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 결과 1285만달러를 수용했다. 이후 밝혀진 해당 포스팅 승자는 미네소타 트윈스. 이제 박병호는 한국시간 12월 9일 오전 7시까지 미네소타와 단독 협상을 벌인다. 현행 포스팅 제도는 한 시즌, 한 팀과의 협상만 허락하고 있다. 이에 박병호의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은 미네소타 외엔 불가능하다.
↑ 강정호(왼쪽)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입성 과정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 상황도 흡사한 점이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의 선택이 의문을 자아냈던 점은 팀의 내야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강정호의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부동의 주전 조디 머서가 건재했다. 3루도 조시 해리슨, 2루에도 닐 워커라는 붙박이 선수들이 존재해 주전경쟁 전망을 어둡게 했었다. 박병호 역시 초반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주 포지션인 1루는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미네소타의 상징과도 같은 조 마우어가 버티고 있다.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지역과 팀 내 독보적 스타인 것 또한 명백하다. 또 포수에서 전향한 마우어 스스로가 지명타자보다 1루 수비에 욕심을 보이고 있기에 박병호와 포지션 충돌이 불가피하다.
3루 자리 역시 트래버 플루프가 차지하고 있다. 플루프는 지난 시즌 22홈런을 때렸으며 1루 수비 또한 가능한 안정적인 선수다. 이에 남은 자리는 아메리칸리그에만 존재하는 지명타자. 그러나 이번 시즌 검증 받은 팀 내 유망주 미겔 사노가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노는 외야수로 전향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실패한다면 향후 박병호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다.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특정 포지션에 무혈입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분명 험난한 경쟁이 예고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피츠버그와 미네소타 두 구단 모두 메이저리그 중소마켓으로 꼽힌다. 열광적인 한인의 응원을 기대하기 힘든 점 또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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