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선제압이라는 말이 있죠.
기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는 말인데, 특히 격투기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상대의 기를 꺾어 놓으려는 파이터들의 몸부림.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체중 심사를 통과한 파이터가 잔뜩 호기를 부리더니 상대를 향해 다가갑니다.
머리를 맞대고는 잡아먹을 듯 눈을 부라리는 두 사람.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겁니다.
아무리 흥분해도 신체 접촉만은 안 되는 것이 불문율.
하지만, 대립이 거칠어지면 뿔싸움으로 발전하고, 간혹 실제 싸움으로 번져 아수라장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아예 등을 돌려 버립니다.
때론 입술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들이댔다가는 처절한 응징이 뒤따릅니다.
파이터로서 자존심이 걸린 기싸움은 여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저울 위에서 환한 웃음으로 남심을 흔들다가도 상대만 만나면 황소로 돌변.
금방이라도 주먹이 오갈 듯 살벌한 대거리가 벌어집니다.
도전자에게 주먹을 맞고 기싸움에서 밀린 '격투기 여왕' 론다 로우지.
"내가 왜 챔피언인지 옥타곤에서 보여주겠어요."
마이크에 대고 핏대를 세웠지만, 결국 처절한 KO로 생애 첫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