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야구는 9회부터 시작이었다. 8회까지 경기 내내 지고 있던 한국은 9회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대타로 나선 오재원(30·두산)과 손아섭(27·롯데)이 있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으로 9회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다.
믿기지 않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일본선발 오오타니 쇼헤이에 철저히 막히며 8회까지 1안타에 묶였다. 타선은 절치부심했지만 오오타니에게 11개 탈삼진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 마운드 역시 선발로 나선 이대은이 초반부 호투했지만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철벽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불펜이 더 이상의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 승리를 차지할 수는 없는 것이 야구경기였다.
↑ 오재원 손아섭이 한국 야구대표팀 기적의 9회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이에 대타로 나선 오재원이 좌전안타를 때린 뒤 역시 대타로 등장한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든다. 이후부터 한국의 타격은 거침없었다. 정근우의 적시타에 이어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뽑으며 역전에 성공한다. 오재원과 손아섭의 물꼬가 빅이닝의 단초로 피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라인업에 오재원과 손아섭은 없었다. 이날 역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기적의 드라마를 쓰는 데 필요한 타석은 한 번이면 충분했다. 결정적인 순간 제몫을 해내며 또 다른 도쿄대첩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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