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에게는 환희를 일본에게는 절망을 안겨준 전날 한일전 준결승전 승부. 양 팀의 승부는 불펜을 준비하는 태도에서 흐름이 갈렸다. 지나치게 자신의 전력을 과신한 일본과 끊임없이 변화한 한국 불펜진의 차이가 경기 후반 승자와 패자를 다시 만들었다.
환희와 충격이 교차된 명승부였다. 지난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한국와 일본의 준결승전은 누구도 예측 못한 전개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이 9회 4점을 얻으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대회 초대 챔피언 고지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우승을 당연시 여겼던 일본은 안방에서 충격의 망신을 당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일본의 압도적 우세로 흘러갔다. 일본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21)에게 철저하게 막힌 한국타선은 8이닝 동안 안타 1개와 사사구 1개를 얻는데 그쳤다. 161km에 이르는 오오타니의 강속구와 140km 후반대에 육박하는 포크볼은 한국 타선에게 난공불락이었다.
↑ 정우람(왼쪽)과 차우찬. 한국 야구대표팀 불펜진이 최근의 기세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이어갔다. 사진 좌측(日 도쿄)=김영구 기자, (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이었을까. 알고보니 오오타니를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한국 베테랑 선수들에게 충분한 공략대상이었다. 당시에도 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 만루위기를 자초했었던 이들 콤비의 공은 눈에 익은 한국 선수들에게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결국 연속안타와 사사구를 연이어 내준 노리모토-마쓰이 콤비는 또 다시 만루찬스를 남겨둔 채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그리고 마스이는 역전타를 허용했다.
반면 한국의 불펜진은 팔색조였다. 대회에 돌입한후 실점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준결승전에 영웅은 차우찬과 정우람. 초반 완전히 기세를 빼앗기며 0-2스코어로 몰린 뒤 1사 주자 1,3루 상황서 등판한 차우찬은 이후 2⅔이닝 동안 철벽의 모습으로 타오를 뻔 했던 일본의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차우찬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 계속된 한국의 불펜진은 형형색색이라는 표현이 적당했다. 차우찬(좌완)-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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