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 참가자 김재훈(26)에게 19일은 인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날이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상당 시간 오를 정도였다.
로드 FC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12월 26일 열리는 ‘로드 FC 27’ 전 경기 대진이 공개됐다. 김재훈은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 제1경기로 아오르꺼러(20·중국)와 대결한다.
김재훈과 아오르꺼러는 19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무제한급다운 육중한 몸으로 격한 몸싸움을 벌여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중국 언론들은 “수도 베이징에서 한국 깡패가 난동을 일으켰다”며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주먹이 운다’ 시즌 3 당시 김재훈은 일본 ‘야쿠자’ 경력 및 탈퇴경위를 진솔하게 말하여 주목을 받았다. MK스포츠와의 20일 전화인터뷰에서 “당연히 기분이 나빴다”고 중국 매체에 불만을 드러낸 김재훈은 “지금도 연락 정도는 한다. 그러나 이제 ‘야쿠자’ 활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방송에서 어렵게 털어놓은 이야기였음에도 중국에서는 나의 과거와 문신에만 주목한 것 같다. ‘깡패’라는 수식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아오르꺼러가 나를 계속 쳐다봤다. 도발하는 것 같기에 피하지 않고 주시했다”고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 당시를 설명한 김재훈은 “‘로드 FC 27’ 출전선수 간의 사진촬영을 위해 단상 앞으로 나가 마주 섰는데 도전적인 눈빛을 보냈다”면서 “거기에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솔직히 아니꼬웠다”고 아직도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 김재훈(오른쪽)이 ‘로드 FC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아오르꺼러(왼쪽)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
↑ 김재훈(왼쪽 2번째)이 ‘로드 FC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아오르꺼러(오른쪽)과 촬영에 임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문홍 로드 FC 대표. 사진=‘로드 FC’ 제공 |
두 선수의 몸싸움은 경기를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주먹질이나 발차기가 오가진 않았다. 그러나 김재훈은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펀치와 박치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했다.
비록 타격공방은 없었으나 이번 몸싸움으로 둘은 서로의 원초적인 힘이나 그래플링 역량은 가늠하고도 남을만했다. 김재훈은 “아오르꺼러가 나보다 완력은 센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래 봐야 힘센 뚱보다. 내 상대는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몸싸움 영상이 공개되면서 김재훈의 체격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180cm 127kg 정도이며 경기 당일에는 120kg 출전이 목표”라고 밝힌 김재훈은 “종합격투기(MMA) 선수로는 저돌적인 패기와 열정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체력은 계속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장단점을 자체평가했다.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고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을 뒤돌아본 김재훈은 “그러나 후회는 전혀 없다. 경기 당일까지 신경전 하나 없으면 팬들도 재미가 없다. 나 역시 더 열심히 해서 절대 지지 않아야겠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매우 재밌는 경기를 ‘로드 FC 27’에서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로드 FC 27@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 12월 26일
□메인카드
제8경기 마이티 모 VS 최무배 /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제7경기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제6경기 장리펑 VS 홍영기 / 라이트급
제5경기 리앙링위 VS 명현만 /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제4경기 자오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 라이트헤비급
제3경기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 무
제2경기 얜시아오난 VS 남예현 / 여성 스트로급
제1경기 바오인창 VS 난딘에르덴 / 라이트급
□오프닝카드
제3경기 허난난 VS 타나카 다이사쿠 / 페더급
제2경기 자오즈캉 VS 최무송 / 밴텀급
제1경기 이부꺼러 VS 최종찬 / 페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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