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5 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이 됐다. 그러나 야구는 계속된다. 지금부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김인식(68) 대표팀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 한국 야구에 필요한 과제를 전했다.
김 감독이 먼저 강조한 것은 수비였다. 그는 “일본 선수들의 전체적인 수비 실력이 높았다”면서 “미국의 외야수 역시 강한 어깨를 지녔다”고 말했다. 정근우(한화 이글스)는 21일 미국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8회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에서 홈으로는 들어오다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 김인식 야구 대표팀 감독이 22일 김포공항에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포공항)=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강한 선발 투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한국전에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즈)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오오타니가 강한 공을 던지지만 6~7회에도 공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그만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오오타니는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속구를 비롯해 140km 후반대 포크볼을 던지면서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한국 타선은 점수를 얻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시속 150km대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의 부재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 정도에 불과했다. 강속구는 꼭 국제대회가 아니더라도 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김 감독은 체계적인 훈련을 강조하면서 “(강속구를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기초를 닦아야 그만한 하체를 갖출 수 있다”면서 “체력 역시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체계적인 훈련도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화두가 된 전임감독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 수집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훈련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웃나라 일본이 고쿠보 히로키 전임 감독이 맡아 체계적인 준비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향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여러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전임감독제를 찬성하면서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WBC 1,2회 대회 때 (구단 감독을 맡으면서) 나섰는데 지금 구단 사령탑들은 부담스러워 할 것. 이해한다”면서 “젊은 감독이 새롭게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 야구는 항
국제대회에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이 꾸준한 성적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도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이 던진 과제가 향후 한국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