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뒷문이 열렸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35)은 선발로 복귀했고, 셋업맨 이동현(32)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 영입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LG는 지난 2012년부터 불펜 강화에 무게를 뒀다. 2013년부터 불펜 왕국의 기틀을 마련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동현이 필승조의 중심을 잡았고, 봉중근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 LG 트윈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던 마무리 봉중근과 셋업맨 이동현. 내년 봉중근은 선발로 나서고, FA 이동현은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뒷문이 걱정이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동현을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LG 구단에서는 당연히 이동현의 잔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도 있다.
LG는 올 시즌 창단 이후 최악인 9위 성적표를 받았다. 타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불펜의 붕괴도 거들었다. 봉중근이 시즌 초반부터 구위에 문제점을 노출시켰고, 시즌 도중 가파른 성장세를 타던 정찬헌이 음주운전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내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였으나 확실한 필승조에 대한 구상이 잡혀 있지 않다. 와신상담 자숙의 시간을 보낸 정찬헌이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마무리 보직에서 확신을 주긴 아직 이르다. 이동현마저 떠난다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FA 시장에는 대어급 불펜 자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손승락(넥센 히어로즈)과 정우람(SK 와이번스)은 마무리가 가능한 최대어로 꼽힌다. 이외에 준척급 불펜 투수들도 많다.
손승락은 올 시즌 부진했으나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넥센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정우람은 소속팀 SK에서 무조건 붙잡을 기세를 보이고 있으나 군침을 흘리는 구단이 많아 입지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LG는 아직까지 FA 외부 영입에 대한 움직임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남은 외국인 투수 1명과 이동현의 잔류에 중점을
LG는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수많은 유망주에 대한 기대감이 완성형 선수의 영입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연 LG가 잔잔한 FA 시장에 나서 지갑을 열까. 올해도 아직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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