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손아섭(27·롯데)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과연 손아섭의 포스팅금액은 과거 사례인 아오키 노리치카(250만달러) 수준일까 혹은 강정호(500만)의 수준 정도일까. 이 금액 차이에 따라 수락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24일 앞서 실시한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결과를 받게 된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손아섭의 포스팅시간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에 최고응찰액을 알려야 한다. 이어 KBO가 롯데에 이 금액을 알리면 손아섭 포스팅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 선수의 포스팅금액에 대한 기준선을 정해두지 않았다. 금액이 나오게 되면 구단 내부적으로 논의 절차를 거치고, 선수 본인과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이후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수용 기준선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액수가 나온 이후에 논의가 새롭게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롯데가 앞서 밝힌 ‘수용가능한 합당한 금액’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 포스팅금액 자체가 선수에게 매겨진 현재 가치다. 이는 구단과 선수가 합의한 도전 수용의 기준점이기도 하다.
↑ 지난 23일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제32향토보병사단으로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한 손아섭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세종)=옥영화 기자 |
일각에서는 과거 포스팅을 시도한 아시아 타자들의 사례를 비추어 금액을 예측하기도 하고 있다.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가 2012년 25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경우가 롯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하한선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해당 금액이 나올지는 미지수. 손아섭과 비슷한 유형의 교타자이자 외야수였던 아오키의 사례에 비추어 ‘합당한’ 정도가 산출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금액도 롯데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애매한 수준이다.
혹은 포스팅금액이 아오키 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이 된다. 롯데는 “손아섭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지만 ‘헐값’에 포스팅을 수용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최대 4일, 오는 27일 수락여부를 알려줄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롯데 구단과 손아섭간의 대화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손아섭은 앞서 23일 세종특별자치시 제32향토보병사단으로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했는데 일과 후 간단한 통화 정도는 가능한 상황이다. 1차적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롯데가 대화하고 이후 손아섭이 해당 내용에 대해 의사를 조율할 전망.
만약 손아섭의 포스팅금액이 강정호(피츠버그)의 500만달러 안팎의 금액이 나온다면 롯데로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다. 홈런타자가 아닌 손아섭에게 강정호에 준하는 포스팅금액이 매겨진다면 앞서 설정한 ‘상식’을 뛰어넘는 명분이 생긴다. 이 경우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 될 수 있다.
손아섭의 포스팅과정이 오리무중인 이유는 금액이 어떤 수준에서 형성될지 전혀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것이 첫 번째 이유. 두 번째 이유는 롯데와 손아섭이 갖고 있는 ‘상식적인 기준’에 대한 의견차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현재 도전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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