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최고의 별’은 박병호(넥센)가 아닌 테임즈(NC)였다. 박병호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두 번째’였다.
박병호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상식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표심은 대기록을 세운 테임즈에게 쏠렸다. 총 유효표 99표 가운데 테임즈는 50표를 얻어, 44표의 박병호를 제쳤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MVP를 꿈꿨던 박병호는 2년 연속 MVP의 경쟁자로 남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MVP 투표에서 13표를 획득, 서건창(77표·넥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박병호는 24일 The-K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MVP 부문 득표 44표로 50표의 테임즈에 밀렸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프리미엄도 있었다. 박병호는 두 가지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삼성)도 기록하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으며, 이승엽이 세웠던 시즌 최다 타점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박병호이기에 가능했던 대기록들. 여기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일만 남겨둔 박병호의 어쩌면 마지막 MVP 도전기였다. ‘마지막’이라는 표현은 꽤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MVP 수상을 자신할 수 없었다. 워낙 강력한 후보가 그 앞에 서있었다. 테임즈라는 큰 산이. 테임즈는 공격 전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렸으며, 홈런과 타점, 안타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박병호보다 앞섰다. 특히, 전인미답의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나 세웠다.
시상식 전까지 외국인선수에 대한 차별 논란으로 뜨겁기까지 했다. 역대 MVP를 수상한 외국인선수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우즈(1998년)와 리오스(2007년)만이 선정됐다. ‘팔이 안으로 굽힌다’고 외국인선수보다 토종선수에 프리미엄이 있던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 박병호(왼쪽)와 테임즈(오른쪽)는 2015 프로야구 MVP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혹자는 40-40과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비공인 기록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식 기록 아래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기록이다. KBO가 해마다 발간하는 기록집에도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인정받아야 할 기록이다. 박병호도 대단했지만 테임즈가 더 대단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대단했던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MVP 수상자
[rok1954@ma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