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잔칫집에서 웃지 못했다.
삼성은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서 신인왕 구자욱을 비롯해 타이틀 홀더 4명까지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를 지킨 것은 최고의 신인으로 뽑힌 구자욱과 도루왕 박해민 2명이었다.
올시즌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17도루 57타점 97득점을 기록한 구자욱은 총 유효 투표 수 100표 중에서 60표를 받아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이날 MVP와 신인왕 외에도 각 부문 타이틀 홀더도 수상을 했다. 삼성은 투수 부문 타이틀 중 6개 중에서 3개를 휩쓸었고 박해민이 도루왕에 오르며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임창용과 안지만은 불미스러운 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이전 삼성 주축 투수들이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했다.
결국 이들이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이 시상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무리수는 없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축제에 참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경진 아나운서는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불참한 선수들의 시상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짧게 안내했다. 결국 시상식도 파행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개인 타이틀 홀더까지 다수 배출하고도 결국 불명예스러운 일로 잔칫집서 환하게 웃지 못했던 삼성이었다.
↑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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