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외국인 선수 재취업 시장이 곧 열린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5일까지 올 시즌 활약한 외국인선수 중 재계약 의사가 있는 선수에게 그 뜻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이 내용을 각 구단은 26일까지 KBO에 통보해야 한다. 해당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외국인선수들은 곧바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다시 말해 나머지 구단 어디와도 협상을 할 수 있는 신분이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의 경우 9개 구단의 16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나머지 10명의 선수는 FA신분이 됐다. 그 중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선수는 브래드 스나이더(넥센)와 쉐인 유먼(전 한화) 2명이었다. 추가로 넥센과 협상에 실패한 헨리 소사가 LG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LG의 대체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스나이더는 올해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113경기서 타율 2할8푼1리 26홈런 71타점을 기록,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물론 기대치만큼은 아니었기에 넥센은 스나이더를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뛴 이후 올해 한화에서 17경기에 나선 유먼은 4승6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한 이후 시즌 중반 방출됐다. 소사는 기복이 있었지만 한 차례 완봉을 포함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미 한국 무대를 겪은 경험은 장점. 또한 활약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 지난해 재취업에 성공한 브래드 스나이더는 올해도 다시 시장에 나온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 SK는 외인 구성을 마쳤고 NC는 재계약 대상자를 모두 정했다. 롯데는 올 시즌 활약했던 짐 아두치, 조뤼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다. SK도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과 재계약을 했고, 앤드류 브라운을 대신해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나머지는 아직 재계약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금 더 시장을 두루 살펴보겠다는 의사를 지닌 구단들이 많다.
그 중 한화에서는 제이크 폭스가 재계약이 불발됐다. 38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7홈런 25타점을 기록한 폭스는 포수까지 소화했지만 국내 재취업은 힘들 전망이다. KIA는 에반 믹이 방출대상이다. 국내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낸 만큼 새롭게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역시 낮다. 기복이 있었던 조쉬 스틴슨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당장 FA로 시장에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넥센의 스나이더는 앞서 언급했듯이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많은 삼진을 기록한 것은 분명한 약점이지만 26개의 홈런을 때린 장타력과 외야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관심을 가질 외인도 있을 전망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SK의 앤드류 브라운 역시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137경기서 타율 2할6푼1리에 그치며 정확도에서 큰 문제점을 보였고 득점권 타율 2할3푼2리 76타점으로 영양가면에서는 낙제점이었다. 그러나 28개의 홈런을 친 장타력과 기본 능력에서만큼은 반등의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의 유니폼을 입기 전 복수의 구단이 브라운에게 관심을 가졌던 만큼 거포를 구하지 못한 팀이 브라운에게 다시 손을 내밀수도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kt의 선택이다.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을 한 kt는 크리스 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 댄 블랙에 대해서 재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당장 이들 중에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는 없다. 모두 의사를 전달하고 추후 시장 상황을 검토하며 협상해 나가겠다는 계획.
특히 뜨거운 감자는 54경기에 나가 타율 3할3푼3리(198타수 66안타) 12홈런 32타점을 기록한 댄 블랙이다. 당장 시장에 풀릴 경우 많은 구단들이 댄블랙을 노리고 있는 상황. 정확도와 해결 능력, 장타력을 모두 입증한 만큼 올해 재취업 1순위 후보다. 투수력 보강이 더 필요한 kt는 이 때문에 댄블랙을 잡지도 포기하지도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단 댄블랙이 FA로 풀릴 가능성은 낮다.
삼성, 두산은 기존 선수들을 모두 재계약 가능 선수로 보고 신중하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그중에서도 잔류에 대해 적극적인 선수도 있고, 일단 보류인 선수
추가로 구단과 계약이 불발된 선수들도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스토브리그가 진행되면 재취업 선수들이 추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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