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최종 자유계약선수(FA) 선택은 SK 와이번스의 정우람(30)이 아닌 윤길현(32)이었다. 매우 현실적인 배팅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29일 불펜 투수 윤길현과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 전날(28) 내부 FA로 선발 투수 송승준을 4년 40억원에 계약해 잔류를 확정지은 롯데는 선발과 불펜의 안정화를 꾀했다.
올해 FA 최대어는 정우람으로 꼽혔다. 그 중에서도 롯데행 소문은 파다했다. 롯데가 확실한 마무리 자원을 찾고 있었고, 고향이 부산인 정우람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정우람이 아닌 그와 함께 필승조를 이끌던 윤길현으로 눈을 돌렸다.
↑ SK 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이 FA 가치를 인정받으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의 윤길현 영입이 시사하는 점은 크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정우람의 몸값을 어림잡아 가늠할 수 있다. 정우람은 SK에서 나올 때부터 엄청난 액수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불펜 투수 FA 최고액이었던 안지만(삼성)의 4년 65억원을 넘어선 제시액에도 협상이 결렬됐다.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마감일에 만난 이윤원 롯데 단장은 외부 영입에도 분명 관심이 컸다. 하지만 이 단장은 불펜 투수에 대한 적정선을 묻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단장은 “마무리 투수가 보통 얼마나 던지나. 많으면 60이닝 정도 아닌가. 100억원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골자였다. 정확히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우람을 떠오르게 한 발언이었다.
이후 24시간이 지나기 전 롯데의 선택은 정우람이 아닌 윤길현이었다. 4년 38억원이면 불펜 투수로서 꽤 괜찮은 조건
과연 정우람은 어디로 갈까. 롯데 구단은 “윤길현 선수의 합류로 불펜 강화를 통한 팀 전력 보강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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