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내야수 이학주(25)의 거취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학주는 지난 29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은 아직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학주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은 아직 공식 발표된 사실이 아니다.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홈페이지 선수 이동 사항 소식에서도 그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 이학주의 거취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럼에도 선수가 직접 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말을 아낀 것이라 단정하기에는 어감이 강하다.
이유가 있었다. 이학주의 마음이 변했다. 그는 지금 시선을 일본으로 돌렸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대표팀까지 입성한 이대은의 성공에 자극받은 결과다. 이대은이 밟은 길을 뒤따라 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선택은 선수의 몫이고, 더 나은 조건을 찾는 것은 그의 권리다. 문제는 그의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이냐는 것이다.
이학주는 이번 마이너리그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학주를 한때 주목받은 유망주로 평가하면서 2013년 무릎 부상이 없었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지 궁금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당연히 계약 조건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하며, 6월까지 메이저리그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계약 중에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아직 이학주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대은의 성공은 그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지만, 투수와 야수의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계약은 신뢰의 문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 문제에 대해 상위 기관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항의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자칫 원하던 일본 진출까지 무산되고 뛸 수 있는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 미아 상태가 될 수
지난 9월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에서 지명할당 이후 방출된 이학주는 새로운 팀에서 두 번째 기회를 찾고 있다. 2013년 무릎 부상 이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그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것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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