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10개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혁은 가능할까.
날로 치솟는 FA 몸값 상승은 이제 브레이크가 없는 수준까지 왔다. “이러다 프로야구판이 공멸할 수 있다”는 목소리와 “수요가 있고 실제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선수풀의 절대적 숫자와 우수선수 수급이 부족한 탓에 일어나는 현상인 동시에 프로야구의 외형적 성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 또한 있다. 이는 어느쪽이든 대개 공감하는 편이다.
역대 최다 규모인 22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한 가운데 19명이 계약했고 이들의 연봉 총액은 720억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경신했던 역대 최고 규모인 총액 720억 6000만원을 넘는 것은 물론 만약 김현수가 ML 도전 없이 잔류한다면 큰 폭으로 뛰어넘을 것이 유력해졌다.
↑ 사진=MK스포츠 DB |
사실상 100억이 넘는 FA계약이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 야구계 내부의 암묵적 동의다. 이것과는 반대로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2700만원 수준으로 물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직업적 위험도, 짧은 수명, 좁은 인재풀을 감안하면 매우 빈약한 하부구조다. 이것이 결국 FA 광풍을 만드는 주범이라는 문제의식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유소년 야구 육성에 각 구단들이 보다 신경을 쓰고, 새로운 선수들을 팜시스템을 통해 발굴하는 것은 야구계 전체의 몫이다. 동시에 당장 제도 개선을 통해 이런 폐해를 줄여나가자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KBO는 1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5 KBO 윈터미팅’을 열고 10개 구단 실무진과 함께 리그 활성화 방안과 제도개선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각 구단의 운영, 홍보 등의 프런트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FA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KBO 정금조 기획운영 부장은 “구체적인 제도 개선의 방향 등의 논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FA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유명무실해진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제도. 사실상 템퍼링이 횡행하는데, 비공개로 계약이 진행돼야 되는 특성탓에 오히려 선수들의 몸값 폭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이 자리서 사실상 원소속구단 우선협상을 폐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시에 FA 등급제에 대한 안건도 이야기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처럼 FA 선수들의 등급을 매겨 서로 다른 영입 보상안을 마련하자는 것. 현재 FA는 모두 동일한 보상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야구규약에 따라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주도록 되어있다. 이 때문에 대형선수 영입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상대적으로 효용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FA 이적은 적은 편이다. 오히려 이적 시 감당할 보상선수 이탈의 리스크가 더 커서다. 다만 FA 등급제 등에 관해서는 이해관계가 엇갈려 구체적으로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치솟는 경쟁에 따라 암묵적으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사전접촉(템퍼링)에 관해서는 각 구단들이 확실한 규제책을 만들자는 것에 적극 공감했다. 유명무실한 제재 대신 보다 확실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자는데 대다수가 공감했다는 전언.
올 겨울 스토브리그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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