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21일까지 김하성, 조상우, 한현희 등 14명과 2016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넥센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은 총 53명.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과 마정길, 외국인선수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재계약 대상자는 모두 49명이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 28.6%의 재계약률이다.
‘잘 한 선수’에게는 통 크게 쏘는 넥센의 협상 방침은 올해도 유효하다. 역대 구단 최고 인상률(300%)를 기록한 김하성(4000만원→1억6000만원)을 비롯해 박동원(6800만원→1억4000만원), 조상우(6800만원→1억7000만원) 등 3명이 억대 연봉자가 됐다. 김하성은 물론 조상우(150%), 고종욱(148.4%), 박동원(105.9%)도 몸값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김하성과 조상우는 인상금액만 1억원이 넘는다.
↑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와 함께 생애 첫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불의의 부상으로 2달 넘게 결장했기 때문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올해 말 고액 연봉자가 잇달아 떠났다.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7억원·미네소타 트윈스), 손승락(5억3000만원·롯데 자이언츠), 유한준(2억8000만원·kt 위즈)은 물론 송신영(1억5000만원·한화 이글스), 문성현(1억1000만원·상무) 등이 저마다의 이유로 옮겼다.
이택근과 마정길은 FA 재계약을 했다. 순수 연봉은 이택근이 7억원에서 5억원으로, 마정길이 1억4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변동됐다. 이택근은 박병호와 함께 올해 넥센 선수단에서 가장 비싼 몸값이었다. 2억원이 하락했지만 연봉왕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비FA 최고액은 누가 될까. 넥센의 남은 협상 대상 억대 연봉자는 서건창(3억원) 김민성(2억원) 오재영(1억1000만원)이다.
9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9.33에 그친 오재영은 대폭적인 인상 요인이 없다. 한현희가 3억원에 사인한 가운데 서건창과 김민성이 가세해 ‘삼파전’ 양상이다.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던 김민성은 118경기에 나가 타율 0.303 16홈런 71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3할이며, 3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김민성은 지난해 연봉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었다. 당시 인상 금액은 2000만원.
현실적으로 비FA 최고 연봉은 서건창의 재계약에 따라 달라질 터.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의 금자탑을 쌓은 서건창은 최우수선수(MVP) 수상과 함께 ‘잭팟’을 터뜨렸다. 93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올랐다(222.6% 인상). 한현희는 1년 뒤 서건창과 같은 금액에 계약했다. 서건창의 인상, 동결, 삭감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서건창이 지난해 같은 대박을 치긴 어렵다. 서건창은 85경기에 나가 타율 0.298 93안타 37타점 52득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0.381이었다. 기록상 지난해보다 낫지 않다. 어쨌듯 서건창은 연봉 3억원의 고액연봉자다. FA 이택근을 빼면, 사실상 현재 넥센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다. 그 상징성에 걸맞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다만 불의의 부상 탓이 크다. 지난 4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무릎(후방 십자인대 파열)을 크게 다쳤다. 서건창은 65일 만에 그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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