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천정환 기자] 올해 KBO 리그는 신생팀 kt 위즈의 합류에 따라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다. 기존 128 경기에서 144경기 체재로 확대되며 풍성한 기록들이 쏟아졌고 프로야구 역사상 좀처럼 깨지지 않을 역대 최초의 기록들이 굵직하게 쓰여졌다.
역대 최다 76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여전히 국민 스포츠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5 프로야구의 대기록을 통해 그 뜨거웠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2015년 가장 화제를 모았던 NC 에릭 테임즈. KBO리그 최초 40-40 클럽 달성, KBO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2번 달성
테임즈는 올시즌 ’기록의 사나이’였다. KBO리그 최초 40-40 도루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도 단 4명만 이룬 대기록이 KBO 리그에서 나왔다. 또한 테임즈는 4월 9일 광주 KIA전, 9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거두며 최초로 한 시즌 2번 달성한 선수가 됐다.
↑ 10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열린 "201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NC 테임즈가 2루 도루를 성공하면서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
국민타자 이승엽 ’사상 초유의 400홈런’
이승엽은 기념비적인 400홈런을 달성하며 레전드로서 KBO리그 홈런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의 당시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 터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400호 홈런의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팬들은 이승엽이 출전하는 경기에 구름 관중을 형성했다.
↑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스 경기, 3회말 2사에서 삼성 이승엽이 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
‘역대 1호’ 역사의 주인공 정근우, 10년 연속 20도루
정근우는 9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 도루를 기록했다. 6회 1사서 신창호에게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더 출루한 뒤, 이용규의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시즌 20번째 도루. 이로써 정근우는 2006년부터 10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이다. ‘대도’로 불린 전준호(전 현대), 정수근(전 두산)도 8년 연속 20도루만 이뤘다. 정근우와 나란히 9년 연속 20도루를 한 김주찬(KIA)은 시즌 내내 허벅지 통증으로 6개만 성공했다.
↑ 9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앞서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한화 정근우가 김성근 감독으로 부터 축하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
삼성, 최종전서 쏟아진 기록들 ’감독 최소경기 400승 - 팀 5명 선발 10승’
삼성은 10월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서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400승과 역대 최초의 팀 5명 선발 10승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역대 최소경기인 666경기만에 400승 고지를 밟았다. 종전 기록은 김영덕 빙그레 이글스 전 감독이 1989년 세운 667경기였다.
또한 이날 장원삼은 시즌 10승(9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삼성은 윤성환(17승) 피가로(13승) 차우찬(13승) 클로이드(11승)에 더해 장원삼까지 전원 선발로만 10승 이상을 수확하며 대기록을 함께 달성했다. 역대 한 팀에서 5명이 1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선발로만 로테이션 투수 전원이 1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없었다. 올해 최강 선발 마운드의 위용을 자랑한 삼성이 이로써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 한 셈이다.
↑ 10월 5일 삼성은 정규시즌 최종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재역전승 거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400승과 역대 최초의 팀 5명 선발 10승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
안지만 최다홀드 경신
안지만은 10월 2일 대구 kt전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2012년 SK 박희수가 세운 시즌 최다 홀드 기록(34)마저 경신하였다.(최종 37홀드). 6월 2일 포항 롯데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50홀드를 달성했고 7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는 역시 KBO 리그 최초인 4년 연속 20홀드 또한 기록했다.
↑ 안지만이 10월 2일 대구 kt전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2012년 SK 박희수가 세운 시즌 최다 홀드 기록(34)마저 경신하였다. |
국민거포 박병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과 함께 4년 연속 홈런왕’ 그리고 새로운 도전!
박병호는 10월 2일 목동 롯데전에서 역대 홈런 공동 3위인 53호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해, 시즌 146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2003년 이승엽(삼성)이 세운 144타점을 넘었다.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오랫동안 박병호를 주시했던 미네소타가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으로 단독 교섭권을 획득한 뒤 5년간 최대 1800만달러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1루수 및 지명타자를 맡을 예정이다.
↑ 사상 최초 2년 연속 50홈런과 시즌 최다 146 타점을 경신하고 더 큰 무대로 떠나는 박병호 |
마야의 혼신의 136구,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
4월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외국인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34)가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마야는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NC 다이노스의 찰리 쉬렉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었고, OB-두산 구단 통산으로도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약 2개월 뒤 마야는 두산 유니폼을 벗었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가 같은 해 시즌 중 퇴출 통보를 받고 떠났다. 두산은 결국 올 시즌 13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8.17로 부진한 마야를 웨이버공시로 방출한 뒤 앤서니 스와잭을 영입했다.
마야는 KBO리그 통산 24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6.58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순간만큼은 찬란하게 빛났다.
↑ 지난 4월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서 두산 외국인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34)가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마야의 혼신의 136구 역투가 만든 노히트노런 대기록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
홍성흔, 역대 5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 달성’ 우타자 최초
6월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홍성흔은 7회말 1사 상대투수 최금강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이는 개인 통산 2000안타 기록으로 우타자로선 최초 기록이다.
1999년 신인왕을 차지한 홍성흔은 그 해 4월 30일 대구 삼성과의 원정에서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총 5,889일(16년 1개월 14일)만에 KBO리그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만들어냈다.
↑ 홍성흔, 역대 5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 달성" 우타자 최초 6월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홍성흔은 7회말 1사 상대투수 최금강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이는 개인 통산 2000안타 기록으로 우타자로선 최초 기록이다. |
2015 KBO리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760만 관중 돌파’
KBO 리그는 2011년 처음으로 총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고 2012년에는 7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KBO 리그 인기에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는 듯 했으나 2013년과 2014년에는 7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하며 관중의 증가 추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다시 700만 명 선을 회복하고 역대 최다인 760만 명을 돌파했다.
↑ 10월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만원관중들이 들어찬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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