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5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김현수(27·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과 계약했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2년간 총액 700만 달러에 김현수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등번호는 25번을 받게 됐다.
↑ 프리미어 12에서 중심 타선을 책임졌던 두 선수가 꿈을 이뤘다. 사진=MK스포츠 DB |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정확성에 주목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김현수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온 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갖고 있다. 또한 훌륭한 출루율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고르게 보낼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김현수는 통산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4할8푼8리를 마크했다.
1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2할9푼8리. 박병호는 2할8푼1리를 마크했다.
김현수의 정교한 타격은 현재의 볼티모어 구단과 잘 맞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5푼을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3할5리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최하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김현수의 합류로 공격적인 면에서 팀이 강해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수위타자에 올랐다면, 박병호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장타율 5할6푼4리를 마크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장타율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네소타는 2015 시즌 팀 장타율 3할9푼9리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전체 12위에 그쳤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모두 현재 팀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타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2016 시즌 두 선수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향한 첫 단추를 잘 채웠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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