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뉴욕 양키스가 어려운 선택을 했다. 징계 가능성이 높은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했다.
양키스는 29일(한국시간)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채프먼을 받는 대가로 우완 투수 케일럽 코댐과 루키 데이비스, 그리고 내야수 에릭 자기엘로, 토니 렌다를 신시내티에 내줄 예정이다. 이들 중 두 명은 유망주 순위 15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다.
이에 앞서 채프먼은 지난 윈터미팅 기간 LA다저스로 이적이 합의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0월말 가정 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트레이드 논의가 중단됐다.
↑ 뉴욕 양키스는 징계 가능성이 높은 채프먼을 영입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채프먼은 지난 8월 만들어진 메이저리그 가정 폭력 방지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2016시즌 대부분을 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양키스는 그를 데려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만큼 채프먼이 좋은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324경기에서 2.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6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46세이브를 올렸다.
강속구는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베이스볼서번트닷컴’의 계발을 맡고 있는 대런 윌먼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채프먼은 1241개의 100마일이 넘는 투구를 던졌다. 그 사이, 나머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1187개의 던지는데 그쳤다. 괜히 그를 ‘쿠바산 미사일’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장기 징계를 받더라도 양키스에게는 크게 나쁜 일이 아니다. 그를 2017시즌까지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FOX스포츠’는 채프먼의 징계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11일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채프먼 트레이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5년 34일의 서비스 타임을 기록하고 있는 채프먼은 2016시즌 138일의 서비스 타임을 채우지 못하면 201
채프먼이 2016시즌 대부분을 뛸 수 있다면, 양키스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이미 이들은 앤드류 밀러와 델린 베탄세스라는 막강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채프먼까지 합류하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불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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