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불법 도박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오승환(33)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승환은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로부터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정킷방(불법 VIP룸)’을 만들어 수천만 원 상당의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은 오승환은 최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다만 검찰은 액수가 수천만 원대로 적은 편이었고 상습적임을 입증할 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해 비교적 무겁지 않은 약식기소를 결정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법적인 부담없이 현재 추진 중인 미국무대 진출을 다시 꾀할 전망이다.
한편 오승환은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죄와 함께 향후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 불법도박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오승환(사진)이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하 오승환 사과문 전문
야구 선수 오승환입니다.
팬 여러분, 야구계 선후배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후에도 많은 분들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기도 했던 저는, 신중하지 못한 저의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저는 이 일에 대한 저의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하고 모든 따가운 질책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저의 실수가 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것은 물론이고 저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일로 제가 이제까지 야구장에서 보여드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도 오해하지는 말아주십사 하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램입니다.
저는 앞으로 팬 여러분들이 사랑하던 야구 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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