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김진수 기자]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1000블록슛을 달성한 김주성(36)의 눈썰미와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블록슛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실한 느낌이 왔고 그대로 뛰어올랐다. 1000번째 블록슛이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76-7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12초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골밑을 돌파하던 조 잭슨에게 달라붙었다. 잭슨은 김주성이 앞에 있는데도 달려들었다. 김주성은 찰나의 순간에 잭슨이 스텝을 밟는 것을 봤고 뛰어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통산 999개였던 블록슛이 1000개째가 되는 순간이었다.
↑ 김주성이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1000번째 블록슛을 성공시킨 뒤 공에 사인을 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김주성은 대기록을 세운만큼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소 기쁜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그냥 그럴 줄 알았는데 대기록을 달성하니 기분이 뜨고 영광스럽다”면서 “지금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26분37초를 뛴 김주성의 득점은 6점. 4쿼터 중반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상황에서 나온 3점슛 한 방을 제외하고는 득점에서 큰 활약은 하지 못했다. 대신 블록슛을 해야겟다는 마음이 커졌다. 김주성은 “오늘 0점을 넣더라도 블록슛은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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