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현재가 더 중요하다.”
창원 LG 외국인 선수 샤크 맥키식(25)이 팀의 활력소로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던 대졸 신인의 본격적인 해외 무대 적응기가 꽤 신선하다. 샤크는 ‘현재의 가치’에 집중했다.
샤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서 27분37초를 뛰며 24점 10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87-78 승리를 이끌었다. 맥키식의 프로 데뷔 첫 더블더블이었다.
↑ 창원 LG 외국인 선수 샤크 맥키식의 화끈한 덩크슛. 사진=KBL 제공 |
샤크는 올해 5월 애리조나주립대학을 졸업한 루키다. 기대를 품고 참가했던 KBL 드래프트에서 낙방하면서 실망감도 컸다. 이후 이탈리아 리그로 넘어간 샤크는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한국 무대를 밟았다.
샤크는 “사실 드래프트에서 안 뽑혀 실망을 좀 했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잘 안 뽑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스스로 위로한 뒤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의 내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크는 그의 말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던 LG가 후반기 힘을 내기 시작한 것도 샤크의 영입 이후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엄청난 에너지로 끌어올리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 LG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샤크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샤크도 김 감독과 길렌워터의 도움을 받으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샤크는 “감독님께서 KBL이 어떻게 돌아가고 내가 어떻게 생산력 있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쳐주신다.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이젠 적응을 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이도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마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준다. 첫 시즌에 트로이와 함께 뛸 수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샤크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힘 있게 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팀원들이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에너지 넘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난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 음식도 마음에 든다. 큰 도시들도 많아 좋다”고 웃었다.
이날 샤크는 경기 막판 아쉽게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 파울이 나온 뒤 들고 있던 공을 뒤로 높
하지만 샤크는 경기를 마친 뒤 깊게 반성했다. 샤크는 “5년 만에 처음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뒤로 한 번 넣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건데 판단의 실수였다. 진지할 때와 즐길 때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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