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고수들 사이에 유행인 티켓 싸게 끊기 신공, 총정리편이다. 이거, 알아두면 의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선 카약신공. 온라인 여행 카페에서 ‘편도 신공’과 함께 거론되는 은어다. 카약 신공은 항공권, 호텔 숙박, 렌터카 등 각종 여행 상품을 최저가로 검색해 주는 ‘카약닷컴(www.kayak.com)’에서 비행기 티켓을 싸게 구매하는 기술이다. 당연히 왕초보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익스피디아, 원트래블, 칩오에어, 이드림스 등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도 가장 저렴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신공이다.
흥미로운 건 이 카약 신공, 항공업계의 독특한 요금 정책을 파고든다는 것. 이런 식이다. 보통 항공사들은 본사를 둔 나라에선 항공권을 비싸게 팔고, 외국에선 상대적으로 싸게 운임을 책정한다. 일례로 ‘인천-샌프란시스코’ 왕복 항공권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일본-인천-샌프란시스코’ 항공권보다 가격이 높다.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 운임이 상승해야 하지만,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 셈.
당연히 한국 항공사 홈페이지나 국내 여행사 웹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인천을 기점으로 하는 편도 혹은 왕복 항공권만 찾아볼 수 있으니, ‘외국 출발, 한국 경유, 타국 출발 항공권’은 검색이 까다롭다. 위의 예를 보면, 홍콩-인천-파리 왕복 항공권을 사실상 살 수 없는 셈. 하지만 카약닷컴에선 희망하는 날짜와 구간을 변경해 가며 싼 항공권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 값이 싼 ‘일본-인천-샌프란시스코’ 항공권을 산 뒤, 일본까지 저가항공으로 날아가면 된다.
‘히든 시티 티케팅(Hidden City Ticketing)’이란 신공도 있다. 편도 티켓을 싸게 활용하는 신기술이다. A에서 출발해 B로 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약 A-B 편도 티켓 보다 B를 경유하고 C로 가는 티켓이 지렴할 경우 A-B-C 티켓을 구매한 뒤, C로 가지않고 B에 머무는 식이다. 항공권 상에선 A출발, C가 목적지로 표시되니, B가 ‘히든시티’가 되는 셈. C로 가지 않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은어를 써 ‘노쇼(No Show)’라고 한다.
구체적인 예를 보자. 스킵래그드닷컴에서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샬럿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찾으면 콜럼버스-샬럿 직항편뿐만 아니라 샬럿을 거쳐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권까지 모두 검색된다. 콜럼버스-샬럿-내슈빌 항공권이 가장 싸다면, 이 티켓을 구입해서 콜럼버스-샬럿 구간만 가는 거다. 경유지이자 ‘숨겨진 도시’인 샬럿이 내슈빌 대신 최종 목적지가 되는 셈이다. 내슈빌엔 노쇼를 하면 된다.
이게 실제로도 상당한 가격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 미국 도시들인 경우, 30~40%까지도 가격 차이가 난다.
히든 시티 티케팅은 북미의 소도시에서 허브 공항이 있는 대도시로 이동할 때 주로 쓰인다. 뉴욕, 애틀랜타, 로스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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