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타자에게 타율이란 곧 자신의 성적을 말하는 것과 같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율만이 그 타자의 모든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타격 외에도 팀에서 원하는 역할, 필요한 순간에 나오는 적시타 및 결승타, 수비 실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의 이종욱(36)과 지석훈(32) 김태군(27) 손시헌(36)은 다소 낮은 타율에도 제 몫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51명. 이중 타율이 가장 낮은 타자 5명 중 4명이 NC에서 나왔다. 이종욱(0.269)과 지석훈(0.267)이 각각 47, 48위에 올랐고, 김태군(0.254)과 손시헌(0.245)은 50, 51위를 기록했다.
손시헌은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결승타 8개로 나성범(22개)과 에릭 테임즈(12개)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타율은 가장 낮았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한 방씩 때려낸 기여도는 높았다. 시즌 초 개막과 함께 9경기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기도 했지만 한 시즌 동안 큰 역할을 했다.
↑ 왼쪽부터 이종욱과 지석훈, 김태군 그리고 손시헌이다. 이들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마지막 5명 중 4명이었다. 타율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각자 맡은 역할들을 잘 소화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지난 시즌부터 정규시즌이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전 경기 출전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그러나 애초부터 목표가 있었던 김태군은 착실하게 컨디션 조절을 잘해가면서 성공했다. 김태군의 안정된 리드 속에 NC는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지석훈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주전자리를 꿰찼다. 규정 타석도 처음 채웠다. 시즌 초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후반기 막판에 들면서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꾸준히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핫코너를 책임졌다. 시즌 초 크게 구멍이 될 수 있던 3루자리를 메우면서 NC는 전체적인 내야 수비가 강해졌다.
이종욱은 팀의 두 번째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다독거렸다. 여기에 한창 순위싸움을 하던 8월말에는 팀의 5연패를 끊는 귀중한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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