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성공 가능성을 점친다면 여전히 ‘반, 반’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그래도 그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게 점칠 수 있는 근거는 경험이다. ‘계산이 가능한’ 2년차 외국인 타자들의 2016년 활약을, 각 구단은 절실히 바라고 있다.
지난해 성공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 2016시즌 모습을 드러낼 외국인 타자는 총 5명이다. 이 중 2년차 시즌을 맞이할 선수는 짐 아두치(롯데), 루이스 히메네스(LG), 앤디 마르테(kt) 3명이다.
↑ 2016시즌 짐 아두치, 루이스 히메네스, 앤디 마르테(왼쪽부터) 최강의 2년차 외인 타자들이 온다. 사진=MK스포츠 DB |
사령탑들은 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들을 보고는 흔히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팀에서 이것저것 따지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데려왔어도 KBO리그서 보여준 것은 없기 때문이다. 국내와 국외 리그는 야구 내·외적으로 차이가 크기에 적응 문제에 애를 먹는 외인들은 적지 않다. 게다가 각 팀에서 2명씩(kt는 3명) 활용하는 투수들에 비해 타자의 경우에는 모험을 걸기가 더욱 어렵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외인 타자와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한 것에는 이러한 이유도 반영돼있다.
아두치는 지난 시즌 주로 1번과 4번 타순을 오가며 132경기 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 10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4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 구단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일찍이 올 시즌 전력 구상에도 포함됐다.
마르테는 115경기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 85득점 OPS 0.983의 성적을 올렸다. 2번의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점이 아쉬웠으나 출전하는 경기마다 쏠쏠한 활약을 했다. 또 신생팀의 3번타자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히메네스는 70경기 타율 0.312 11홈런 46타점 37득점 OPS 0.849을 기록했다. 잭 한나한의 대체 외인으로 6월에서야 한국에 처음으로 섰다.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듯 했으나 후반기에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9월 타율은 0.394에
이들 모두 공격뿐만 아니라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팀의 한 축이 됐다. 생활면에서도 선수단과 잘 융화돼 팀의 일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적응을 마치고 맞는 새로운 시즌이다. 이제는 계산된 기대치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보다 한결 더 밝아진 이들의 새 시즌 전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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