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가 샷을 할 때,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넣을 때, 관중은 절대로 소리를 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농구 자유투에서는 예외입니다.
실패를 부르는 기상천외한 방해 작전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천막이 열리자 우스꽝스러운 콩트가 시작됩니다.
베개 싸움과 누드 댄스, 인형 퍼포먼스 등 장르도 다양합니다.
콩트가 열리는 곳은 경기장이 아닌 농구 코트로 상대 자유투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입니다.
자유투의 평균 성공률은 70% 정도.
수비도 해보지 못하고 뺏기는 실점, 그 위기를 막으려고 팬들이 발벗고 나서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창주 / 성남시 중앙동
- "1점 차에는 너무 간절하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안 들어가면 응원이 통한 것 같아서 기쁘고."
야유와 수건 흔들기는 기본, 줄넘기를 넘기도 하고 눈을 어지럽게 만드는 도구까지.
이런 방해 공작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현역시절 자유투 성공률 95%의 슛도사도 평정심 유지 외에는 별다른 조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문경은 / SK 감독
- "야유는 듣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요. 자유투를 던질 때의 상황, 이것을 넣으면 이길 수 있다. 못 넣으면 질 수 있다는."
넣어야만 하는 선수, 방해 공작을 벌이는 팬들.
농구장에 쳐진 기묘한 전선이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