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난 이현승(33)이 바로 그랬다. 이현승은 올 시즌도 ‘수호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한 해를 꿈꾼다.
두산은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17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중에서 투수들을 이끄는 인물은 2년 연속 투수조장을 맡은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주장후보로도 꼽았던 베테랑. 실력과 리더십 모두 현재 두산을 대표하는 투수 중 1명이다. 특히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도 얻는다.
그런 상황에 대해 이현승은 “솔직히 부담스럽지는 않다”면서 “착한 후배들이 많아 말도 잘 듣고, 또 잘 따라줘서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수조장을 맡은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 이현승이 올 시즌도 완벽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개인적으로나, 투수조장으로서나 목표가 많다. 이현승은 “지난해 우승했다고 올해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올해도 후배들은 선배를 잘 따르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우승을 목표로 언급했다.
또 이현승은 “후배들 모두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각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재활을 열심히 하면서 빨리 회복하고, 그렇게 서로 잘 하다 보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생겨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캠프 기간 보완점은 특별하지 않다. 이현승은 “기존에 하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 좋았다고 느꼈던 여러 기술적인 부분들을 올해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 캠프서부터 5선발 후보로 낙점 받고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해 구원투수로 뛰게 됐다. 6월 이후부터 맡은 마무리 보직은 마치 원래 그의 자리였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잘 저응했다.
이현승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선발이었다면 선발에 맞게 투구를 했을 거다. 지난해부터 마무리를 맡았기 때문에 지금은 마무리로서의 마음가짐을 잘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무리라는 자리가 한방에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압박감을 즐길 줄 아는 배짱과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진 것 같다”며 심리적인 안정을 지난해 호투 비결로 꼽았다.
보완점도 있다. 부상방지다. 이현승은 “지난해 시범경기 때 부상당한 것이 부족했다면 부족했던 부분”이라며 “올해는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도록 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서 이현승의 모습을 팬들께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FA는 최선을 다한 이후 따라올 결과로 봤다. 이현승은 “첫 FA이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즌 다 끝나고 하는 나중 일”이라며 “시즌 종료 후 나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인 만큼 굳이 지금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 내가 해야 할 훈련, 그리고 투수 조장으로서 선후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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