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산) 김근한 기자] “여기(서산) 있는 거 자체가 미안하네요”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31)의 얼굴은 진지했다. 송은범은 서산 캠프의 혹독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더 진지하고 열심히 훈련 하는 선수 또한 송은범이다. 답답했던 FA 계약 첫 해를 잊어버리고 희망찬 새 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 송은범은 근거 없는 자신감보다 부활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송은범의 지난 시즌 성적은 33경기 등판 2승 9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다. 시즌 초반 얻은 선발 기회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희망을 엿본 건 시즌 막판. 불펜으로 나온 송은범은 3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송은범 스스로에게도 답답한 지난 한 해였다. 구속이 줄지는 않았으나 공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어느 선수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고민했지만 해답은 풀리지 않았다. 22일 서산 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송은범은 “솔직히 답답했다. 간절하게 노력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시즌 막판 아무 생각 없이 공을 던지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매 순간 그러기는 힘쉽지 않다”며 아쉬운 2015년을 곱씹었다.
↑ 송은범은 가와지리의 강의에서 밸런스 회복에 대한 해답을 엿봤다. 사진=김영구 기자 |
송은범은 “아직 투구 밸런스 회복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근데 가와지리의 강의를 어제 들으니 생각보다 괜찮더라. 나와 다른 사이드암 투구를 하셨는데도 밸런스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 세심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 구속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최고로 중요한 것은 역시 투구 밸런스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와지리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와지리가 말한 투구 밸런스는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닌 투구 전체 밸런스의 의미다. 가와지리는 “어제 수업에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것과 몸 쪽 공략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단순히 던지는 부분에 대한 밸런스가 아닌 몸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이 아닌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기 위한 밸런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공 하나 하나마다 의미를 갖고 연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와지리는 송은범에 대해 “이름값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투수다. 몸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좋았을 때의 폼을 찾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와지리는 정재원과 문재현, 구본범 등 유망주 투수 4명를 집중 코치하고 있다. 송은범은 가와지리의 조언과 수업을 받기 위해 은근슬쩍 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말은 들은 가와지리는 웃음과 함께 “투수 4명에 집중하고 있지만 서산 전체 투수진도 관리를 부탁 받았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은범은 이런 진지한 고민과 함께 몸 상태도 끌어올린 상태다. 현재 서산에 남아 있는 투수진 중 달리기 상태가 가장 좋다. 송은범은 “안 처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최고로 중요한 것은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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