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경기도 BS 경기 연맹)는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3초 41의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팀과 똑같은 1분 43초 41을 기록한 스위스 팀과 공동 1위, 한국·스위스 팀에 0.01초 뒤진 러시아 팀이 3위를 기록했다.
이 금메달이 값진 이유는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금메달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봅슬레이 불모지’에서 피어난 또 하나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봅슬레이 경기장 하나 없던 각박한 환경 속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썰매를 빌려 타며 이룬 성과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숨겨진 조력자로는 고 로이드 코치가 있었다. 영국과 캐나다 등 7개국 대표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2014년 한국 대표 팀 코치로 부임했다. 그는 유럽의 선진 기술을 전파하며 한국 대표팀의 기술을 끌어올렸다. 로이드 코치 부임 이후 한국 봅슬레이팀의 성적은 날이 갈수록 향상됐다. 올 시즌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목에 건 것.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첫 월드컵 메달이었다. 기쁨도 잠시, 로이드 코치는 후두암으로 지난 3일 캐나다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그의 아내는 “남편 상태가 하루하루 악화됐으며 (지난해) 12월 31일엔 병원이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1월 3일 남편은 급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국가대표팀은 로이드 코치의 사진을 썰매에 붙이고 경기에 나서 코치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원윤종·서영우는 경기를 마친 뒤 하늘을 손으로 가리키며 로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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