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V리그 최고의 서브킹들인 그로저와 시몬이 맞붙는 ‘빅뱅’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OK저축은행은 센터 김규민이 시즌 아웃되면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반면 삼성화재 라이트 그로저는 OK저축은행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 무려 88점을 몰아 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OK저축은행은 그로저의 서브에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4라운드 막판 3연패를 기록했던 OK저축은행은 다시 2연승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위권 두 팀(KB손해보험-우리카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방심은 없었다. 그로저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전이 팀 상태를 정확히 판단 할 수 있는 경기라는 것.
↑ OK저축은행이 3연패 뒤 3연승으로 다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오히려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이민규 대신 투입된 곽명우가 팀의 공격을 훌륭히 지휘했다. 자신 있게 준 속공은 잘 통했고 송명근을 살리는 토스도 빛났다. 특히 송명근은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 100%라는 믿기지 않는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시몬도 3세트 막판 듀스 상황에서만 무려 7득점하는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매 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경기 전 김 감독이 강조한 서브도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했다. 삼성화재 수비 라인은 승부처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그로저(33득점)의 고군분투도 한계가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35득점)과 송명근(22득점), 그리고 송희채(9득점)가 모두 공격성공률 70%를 넘어간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에 대해 여전히 멀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만큼은 곽명우의 투입이 전화위복이 됐다. 하지만 곽명우가 당장 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장담은 못하는 상황. 김 감독은 “(이민규가) 엄살이었으면 좋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OK저축은행(승점 59)은 9경기가 남은 가운데 2위 현대캐피탈(승점 53)와의 승점 차를 벌렸다. 단순히 겉모양새만 본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순항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의 판단은 냉정했다. 언제 다시 밑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경계심이 있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은 아직 멀었다. 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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