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정우람, 로사리오 등이 29일 일본 고치의 캠프에 합류, 총 55명의 선수들이 ‘집합’했다. 지난 15일 32명의 단출했던 규모가 1.7배 늘었다.
보통 다른 구단의 스프링캠프 선수 인원이 40여명인 데에 비해 꽤 많은 숫자다. 그런데 최대 규모가 아니다. 한화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팀이 있다. 바로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다.
NC는 지난 15일 53명의 선수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날 8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차 출국했는데, 최다 인원이었다. 테임즈와 해커, 스튜어트 등 외국인 삼총사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투산에서 동료들과 해후했으며, 이호준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내달 초가 되면, 투산에 머물고 있는 NC의 선수만 총 57명이다. 2군 및 육성군을 포함한 전체 선수단을 통틀어 절반 이상이다.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캠프 참가 선수 인원은 총 57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다들 파이팅이 넘친다. 게다가 인원이 많으니 한 목소리를 내면,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에넥스파크 주변 리드 공원은 물론 수시로 날아다니는 미 공군 비행기의 소음마저 잠재운다(훈련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데이비스 몬단 에어포스 베이스가 있다).
NC는 젊은 팀이다. 그런데 더 젊다. 앳된 얼굴의 신인 및 육성선수도 꽤 많다. 임서준, 박준영, 최상인, 정수민, 최성영, 문성용, 조원빈, 도태훈, 이재율 등 9명이다. 15.8%의 비율이니 꽤 높은 편이다. 다른 구단이 신인선수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많이 포함시키지 않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올해만의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축소된 편이다. 1년 전 NC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선수는 무려 60명이었다. NC는 늘 많은 인원으로 움직였다. 김경문 감독이 최대한 선수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1월이면 추운 날씨 탓에 국내에서 훈련하기가 마땅치가 않다. 배팅, 피칭, 베이스러닝 등 모두 다. 또한,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실전을 해야 경험을 얻고, (선수를)파악할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NC는 다른 구단보다 훈련 속도가 빠르다. 내달부터 자체 청백전(5번)을 실시하며 선수들을 점검한다. 16일 LA로 이동하기 전까지 닛폰햄 파이터스(1번), kt 위즈(4번)와 연습경기도 예정돼 있다.
선수들로선 좋은 기회다. 프로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얻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다. 강한 동기부여이자 자극제다. 따라서 캠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강행군에도 선수들이 쉴 틈 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이 기간 내 눈도장을 찍어야,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LA에 갈 수 있다. 57명 모두 LA로 갈 수 있지는 않다. 누구는 국내로 돌아갔다가 고양에서 운동 중인 이들과 대만에서 캠프를 치러야 한다. 불꽃 튀는 경쟁이다. 그 환경 속에 김 감독은 원하는 바를 이룰 터.
또 하나는 분위기 조성도 있다. 어린 선수들 몇몇만 갈 경우, 하늘같은 선배와 단번에 편하게 지내기는 어렵다. 1차 지명 신인 박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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