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5시즌 부진을 면치 못한 LG. 그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는 소위 ‘믿는 도끼’였던 선수들의 추락이 컸다. 전 시즌에 출중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이병규(7번·33)와 봉중근(35)은 시즌 초부터 속절없이 무너지며 웅장했던 LG의 꿈을 좌절시켰다. 새로운 열의로 가득 뭉친 두 선수가 반등의 2016년을 만들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이병규의 부진은 말 그대로 반전이었다. 전 시즌 보여준 모습으로 인해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다. 2014시즌 당시 3할6리 16홈런 87타점으로 기량이 만개한 이병규는 2015시즌을 앞두고 LG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낙점 받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그렇지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개막전 당일에 담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더니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전 시즌과는 완벽히 다른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고 시즌 내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잔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7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병규의 침체와 함께 LG의 타격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 봉중근(왼쪽)과 이병규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는 시즌을 만들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봉중근 역시 뜻밖의 한 해였다. 2012시즌부터 본격적인 팀 마무리투수로 변신해 굳건한 수호신이 됐다. 2014시즌도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봉중근은 그해 유일한 2점대 마무리투수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강한 의욕을 내비치며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세가 전혀 이어지지 못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KIA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 상대타자 브렛 필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으며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블론세이브에 연속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2군에 보내지 않으며 자신감을 되찾길 기대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대팀 팬들에게 9회는 기다림의 시간이 됐고 베테랑 투수는 점점 고개를 떨궜다. 시즌 최종성적 5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93. 단순히 수치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고난의 시즌이었다.
마무리투수에 부담을 느낀 봉중근은 결국 선발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후 마무리캠프까지 참여하는 등 의욕적인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봉중근은 과거와 같은 에이스의 역할은 어렵지만 강한 5선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년 하례식 당시 봉중근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
LG 역시 봉중근이 선발로서 안착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규민-류제국-헨리 소사로 연결될 선발로테이션에 새 외인과 함께 봉중근이 5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꿈꾸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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