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영국 출신 저명한 풋볼 저널리스트 헨리 윈터는 주젭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부임 소식을 듣고 “EPL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를 얻었다”라고 표현하며 리그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이 말에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시즌 중 불명예 퇴진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소속으로 쉼 없이 오르막을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이야말로 “온리 원”이다.
유럽 리그 감독을 통틀어 연봉이 가장 높고,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2008년부터 누구보다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는 사실에서 ‘유일한 사람’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다. 심지어 그는 올해 마흔다섯에 불과한 감독하기에 한창나이다.
↑ 주젭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올 여름부터 3년간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는다. 부친 발렌틴 과르디올라는 아들이 "잉글랜드 축구의 사고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당연하게도 맨시티 입장에서 새 보스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 테다. 과르디올라는 이마만큼이나 지도력도 반짝반짝하는 진짜배기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에서 팬들이 선호하는 공격 축구를 하면서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4시즌 중 2회 우승한 EPL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맨시티 구단주의 허기를 채워줄 이상적인 지도자상이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이자 유일한 트레블 우승 감독이다. 우승 횟수(19)는 맨시티 구단 우승 횟수(17)보다 많다.
더구나 과르디올라는 2009년과 2011년 라이벌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가로막은 ‘영웅’이다. 2013년 10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3 대패의 악몽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맨유와의 역대전적에서 3승 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구단에 안정기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도 성과가 적지 않지만,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슈퍼 매니저의 등장 소식은 맨시티와 관련한 모든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하는 소식이다. 오죽했으면 발표 소식이 나고 홈페이지가 마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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