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한화 이글스의 고치 캠프도 어느덧 마지막 한 주를 남기고 있다. 시작부터 32명이라는 최소 인원과 베테랑 선수들의 서산 잔류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고치 캠프였다. 이후 서산 후발대와 에스밀 로저스, 윌린 로사리오의 합류, 그리고 타 팀보다 일찍 시작한 자체 평가전까지. 이렇게 뜨겁게 쏟아진 관심 속에서 두각 된 선수들도 당연 있었다. 예상보다는 의외의 인물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6일부터 가동된 고치 캠프는 2주 가량이 지나서야 완전체가 됐다. 마지막 서산 후발대와 로사리오가 고치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달 31일부터 팀 자체 홍백전이 시작된 것. 지난 7일까지 총 5차례의 자체 홍백전이 펼쳐졌고 하루 전날 일본 실업팀인 고치 아쿠바리아와의 첫 외부 평가전도 소화했다.
↑ 김성근 한화 감독은 고치 캠프 시작부터 비주전급 선수들을 혹독히 훈련시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먼저 외야수에서는 단연 장민석의 활약이 돋보인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민석은 백업이 아닌 주전을 목표로 맹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5차례의 홍백전에서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 7일 외부 평가전에서도 멀티히트 3타점을 기록, 김성근 한화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장민석의 도약은 기동력이 필요한 한화 타선에 큰 도움이다.
내야진에서는 신성현이 타격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성현은 지난 시즌 만루 홈런 두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연습 경기 3경기 연속 안타에다 적시 2루타까지 연이틀 기록, 무주공산인 핫코너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격수 자리에서는 강경학과 권용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산에서 뒤늦게 부름을 받은 권용관은 지난 7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한층 풍부해진 포수진에서는 차일목과 허도환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신인 박상언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았다. 도루 저지와 함께 쏠쏠한 타격과 빠른 발까지 보여주면서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박한결과 윤중환, 김원석도 야수진에서 지켜볼만한 원석이다.
마운드에서도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주력 투수들의 대다수가 재활이나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이다. 배영수, 이태양 등 투수 6명은 이미 지난 7일 오키나와로 먼저 건너간 상황. 그간 평가전에서는 정대훈, 정재원, 김재영 등 잠수함 투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홍백전에서 부진했던 우완 장민재는 지난 7일 외부 평가전에서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한화는 오는 13일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한다. 이제 제대로 된 실전 연습 경기에 연이어 돌입한다. 연습 위주였던 고치 캠프에 비해 선수단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치 캠프에서 돋보인 자원들이 오키나와에서 활약을 얼마만큼 이어갈지도 주목해볼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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