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SK 와이번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두번째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원래 하루 뒤 예정돼 있었으나 현지 날씨 사정으로 앞당겨 열렸으며, 투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6회초까지 제한 경기로 진행됐다.
이날 홍백전은 선발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조한욱과 이정담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2015 신인지명회의서 2차 1번으로 입단한 조한욱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8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45km. 2013년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서 이적한 이정담도 좌우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백팀은 2회말 1사에서 김강민-김동엽의 연속 안타로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식의 투수 땅볼 때 김강민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홍팀은 5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정의윤은 1사 3루서 최승준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홍팀은 6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정민이 2루타를 치며 역전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1-1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용희 감독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날씨였는데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마지막까지 경기에 몰두했다. 날씨 관계로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 유리했다”면서 “(조)한욱이와 (김)주한이의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 좋았고, (이)정담이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키나와 경기를 통해서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한욱은 “잘 치시는 선배님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 아직은 직구 스피드도 더 올리고 싶고 변화구도 더 가다듬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정담은 “내가 빠른 공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보다 정확하게’라는 생각을 나 자신에게 계속 주문하며 던졌다. 오늘 피칭은 아쉬운 것도 많고 실투도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 볼넷을 하나 기록한 것도 아쉽고, 전체적으로 잘 던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민식은 타격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3회초 수비에서도 이진석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이 외에도 김강민은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전날에 이어 좋은 타격컨디션을 보여줬고, 김동엽과 최정민도 각각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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