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헤일리가 한국도로공사를 좌절시켰다. 봄 배구를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도로공사였다. 하지만 푹 쉰 헤일리의 활약은 대단했다. 득점, 서브, 블로킹에서 고루 활약하는 ‘트리플크라운’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인삼공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도로공사와이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17 25-21 23-25 15-11)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 시즌 6승 20패(승점 20)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도로공사는 시즌 12승 15패(승점 36)로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이 한 풀 꺾였다.
1세트 초반 인삼공사의 기세는 무서웠다. 헤일리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상대 연속 범실로 7-1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도로공사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황민경 대신 교체 투입된 고예림이 서브에이스 포함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들어갔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헤일리와 시크라 간의 치열한 득점 대결이 펼쳐지면서 승부는 듀스까지 흘러갔다. 결국 1세트 승자는 도로공사였다. 세트 막판 시크라가 연속 4득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선보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3세트 초반 도로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시크라의 초반 득점포에 5-1까지 앞서간 것. 하지만 인삼공사는 블로킹 연속 득점을 통해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세트 중반 헤일리의 연속 득점으로 19-15까지 앞서갔다.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친 인삼공사는 24-21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 범실로 3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4세트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도로공사가 세트 중반 상대 연속 범실과 김미연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이내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고예림의 퀵오픈 득점으로 시작으로 공격이 풀리면서 22-18까지 달아났다. 이후 계속된 인삼공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도로공사는 시크라의 시간 차 공격으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헤일리의 활약은 대단했다. 인삼공사는 헤일리의 3연속 득점으로 세트 중후반 리드를 잡았고 12-8까지 도망갔다. 이어 어려운 자세에서 나온 헤일리의 득점은 승부에 결정타였다. 결
헤일리는 33득점 3블로킹 4서브에이스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백목화(17득점)와 이연주(11득점), 그리고 문명화(11득점)도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이성희 감독이 원했던 헤일리와 토종 공격수간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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