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호랑이군단은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사실 결정된 자리는 많지 않다. 결정해야 할 자리가 훨씬 많다. 그 가운데 눈여겨 볼 건 포수다.
KIA는 1년 전 두 젊은 포수를 발견했다. 이홍구, 그리고 백용환. 시간 차이가 있긴 했지만, 결국 그 두 포수는 KIA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성장했다. 백용환을 65경기를, 이홍구는 11경기를 뛰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다. 그리고 올해도 KIA의 안방마스크는 장충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백용환과 이홍구가 번갈아 쓸 가능성이 높다.
KIA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21일 현재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백용환과 이홍구는 포수로 각각 두 차례씩 선발 출전을 했다. 지난 17일 요코하마전만 ‘신인’ 신범수가 선발로 나가 테스트를 받았다.
↑ KIA의 포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가 여럿이나 백용환(사진)과 이홍구가 앞서가는 그림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잣대는 1년 전보다 더욱 엄격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백용환과 이홍구 모두 완성형 포수가 아니다.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나카무리 다케시 배터리 코치(올해 등록이름은 다케시 코치다)는 물론 선수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그들이 해야 할 몫이다. 물론, 그 과정이 빠르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경쟁은 치열하다. ‘중립적인’ 다케시 코치도 고심이 클 정도로. KIA의 주전 배터리는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듯 하다. 아직까지는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다케시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팬은 물론 그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1년 전의 시선은 ‘초짜’들에게 너그러웠겠지만 1년 후의 시선은 보다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다케시 코치는 “백용환과 이홍구는 지난해 경기를 뛰면서 자아발전을 했다. (1년 전보다)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며 책임감도 더해졌다. 올해는 보다 나아가야 할 단계라고 의식하고 있다”라며 “엄밀히 말해, 둘의 수비 능력은 엇비슷하다. 선발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포수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아직 전담 포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팀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절대 주전은 없다는 이야기다.
다케시 코치에게는 누구 하나 빼놓을 게 없이 매력적이다. 성장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가르치고 지켜보는 게 그의 낙이다. 그러나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 더 성장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이 KIA는 올해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이다. 그 강점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포수의 역할이 크다.
↑ KIA의 포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가 여럿이나 백용환과 이홍구(사진)가 앞서가는 그림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잣대는 1년 전보다 더욱 엄격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타격 강화를 위해 한 명은 포수, 다른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경쟁은 마스크를 두고 싸운다. 그리고 현재로선 ‘제로섬’이다. 남은 7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기울기는 변할 수밖에 없다. 엄격한 잣대를 통과할 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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