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14년 등장은 화려했다. K리그 첫 시즌 전남드래곤즈 주전 자리를 꿰찼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2014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안용우란 이름 석 자를 한국 축구계에 알리기엔 충분했다.
2015년 성장세가 지체했다. K리그에서 부상 없이 34경기를 뛰었다. 포인트는 2014년 대비 3골, 2도움이 부족했다. 욕심을 더 부리고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선수도 감독도 구단도 발만 동동거렸다. 항간에는 시즌 전 ‘10억 오퍼’가 들어올 때 보냈어야 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2016년 안용우는 알게 모르게 경험한 ‘프로 2년차 징크스’를 잊고, 두 번째 ‘대박’시즌을 준비 중이다. 의도와 달리 (군사 훈련을 받아)짧아진 머리가 그의 굳은 의지를 대변한다. 19일 유니폼 발표회에서 마주한 안용우는 “지난시즌 문제는 내 안에 있었다. 올 시즌에는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 2016년 비상을 다짐하는 안용우. 사진=전남드래곤즈 제공 |
- 머리를 짧게 자른 건가?
일부러 자른 건 아니다. 군사훈련을 받고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다. 빨리 자라야 할 텐데.(웃음)
- 작년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작년에는 경기력이 떨어져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 안에 있었다. 올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 에이스 이종호(전북 이적)가 나갔다.
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는 크지만, 기존 선수와 영입생들의 능력도 괜찮다. 나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한다.
- 팀 분위기는 어떤가
(현)영민, (최)효진이 형이 있어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형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배려해줘 분위기는 늘 좋다.
- 태국 동계훈련이 무척 힘들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작년보다 더 힘들었다. 체력, 웨이트 훈련 강도가 높았다. ‘우리만의 축구’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 ‘우리만의 축구’라 함은?
팀 선수들이 끈끈하게 흐트러지지 않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패스 축구다. 조직력 훈련도 많이 해서 조직적으로도 좋아진 것 같다.
- 올 시즌 전남은 예년보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듯하다.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 팀이 6강에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