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근한 기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훈련장에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것은 평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강정호(28)와 함께라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훈련 도중 강정호에게 마사지도 해준 허들 감독은 심지어 강정호 앞에서 흥겨운 춤사위를 보여줬다. 여전히 강정호는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다. 러닝 및 활동적인 훈련은 아직 무리인 상황. 하지만 뛰지 못해도 흥겨웠던 하루였다.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팀의 스프링 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무릎 부상 재활 막바지에 다다른 강정호는 야수조 훈련에서 동행 하면서 대부분의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무릎이 100% 상태는 아니기에 러닝 훈련이나 많이 움직여야 하는 훈련은 자제 중이다.
↑ 클린트 허들 감독(왼쪽)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지난해 맹활약과 함께 올 시즌도 어느 정도 자리가 보장된 강정호다. 허들 감독은 일찌감치 강정호를 3루수와 중심 타선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강정호는 주전 야수들이 속한 ‘BLACK’ 팀에 속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피츠버그 팀 훈련 명단. 사진(美 브레이든턴)=김근한 기자
↑ 피츠버그 팀 타격 훈련조. 사진(美 브레이든턴)=김근한 기자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 몸 풀기 훈련부터 시작됐다. 선수단은 내야 한 바퀴를 계속 도는 러닝 훈련을 진행했다. 아직 뛰는 것이 무리인 강정호는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가 가만히 있는 강정호를 보고 장난스럽게 ‘Let's go! Let's go!’라고 소리 질렀다. 강정호는 동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동료들의 러닝을 지켜보는 강정호.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는 강정호.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강정호는 이후 이어진 캐치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조디 머서와 짝을 이뤄 캐치볼로 몸을 푼 강정호는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마운드 근처에서 야수조 미팅이 진행된 후 강정호는 움직이는 것이 필요한 수비 훈련은 가만히 지켜봤다. 3루 정면으로 받는 펑고 훈련에만 참가한 것. 특히 허들 감독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허들 감독은 다정하게 강정호의 어깨를 마사지를 해줬다. 이어 어깨동무와 함께 담소를 나누더니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기까지 했다.
↑ 강정호의 어깨를 마사지 해주는 클린트 허들 감독.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 강정호가 클린트 허들 감독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수비 훈련이 끝난 뒤 강정호는 실내 타격장으로 이동해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머서와 존 자소가 함께 타격조를 이뤘다. 이후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와 라이브 배팅에 들어갔다. 상대 투수는 주앙 니카시오와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였다. 강정호는 각 투수한테 두 번씩 타석에 들어가 가만히 공을 지켜보면서 타격 타이밍을 가다듬었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한 연습이었다.
↑ 강정호가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 강정호가 동료들을 보고 웃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김영구 기자
이후 본격적인 스윙에 돌입했다. 강정호는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친 뒤 기계로 날아오는 공도 타격했다. 간간히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지만 담장을 넘어가는 공은 없었다. 타격 밸런스를 잡는데 초점을 맞춘 강정호는 집중력 있게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비록 제대로 뛰지 못 하는 상태지만 허들 감독과 코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흥겨운 훈련 시간을 보낸 강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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