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높게 뜬 타구, 야수가 공을 쫓지만, 공은 엉뚱한 곳에 떨어진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진행되는 캑터스리그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도 이 같은 장면이 나왔다.
1회초 화이트삭스 첫 타자 제이콥 메이 타석이었다. 타구가 좌측으로 높게 떴고, 텍사스 좌익수 이안 데스몬드와 중견수 델라이노 드쉴즈가 이를 쫓았지만, 공은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기록은 2루타로 됐다.
↑ 애리조나의 강렬한 태양은 추신수를 비롯한 외야수들에게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좋은 천연 훈련 도구가 된다. 사진= MK스포츠 DB |
중계로 보면 ‘메이저리그 선수가 저것도 못 잡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애리조나의 햇빛을 느껴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번 우익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된 추신수는 “지금도 어렵다”며 애리조나의 강렬한 태양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등을 거치며 10년 넘게 애리조나에서 시즌 준비를 해온 그는 “이곳의 햇빛이 유난히 강하고, 하늘도 더 파래서 공을 잡기가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은 대부분 야수가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관중들이 햇빛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설계된 결과다. 애리조나의 강렬한 태양은 시즌 도중 특히 낮 경기 도중 맞이할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게 해준다.
추신수는 “쉽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 더 집중하게 되고, 시즌 때는 더 쉬워진다”며 햇빛을 극복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라고 말했다.
1회에만 5실점한 텍사스는 이날 화이트삭스에게 2-8로 졌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이제 막 좌익수 자리를 연습하기 시작한 데스몬드와 주전 중견수 드쉴즈의 의사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드쉴즈와의 의사소통은 가장 큰 과제”라며 말문을 연 배니스터는 “모든 것이 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둘이서 각자의 수비 범위에 대해 배우고 있다. 오늘은 둘이 동시에 콜을 외쳤다.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드쉴즈는 계속해서 배우는 과정에 있다. 그는 외야의 캡틴이다. 외야수들과 의사소
드쉴즈는 “공의 위치를 봤지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동료와 충돌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연습 기간이다. 시즌 도중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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